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힘듦에 관한 몇가지 자잘한 것들. (2020년 띱때끼)

퍼피리브 생각

by 퍼피리브 2020. 12. 31. 21:2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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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남들은 당신의 고통을 잘 모른다. 그러니까 기대하지 않는 게 좋다.

2.다들 아무렇지 않은 척 하고 산다. 그러니까 다른 사람을 부러워 할 필요가 없다.

3.버틴다는 건 과거형이다. 지나간 후에나 쓰는 말이라서다. 버티는 과정은 영혼을 조금씩 죽이는 동사다. 그래서 버티는 건 매 순간 순간 용케 하는 것이다.

4.항상 스스로 잘 버틴다고 자신하는 사람은 '용케'의 수준까지 가 본 적 없다고 보면 된다. 다시는 할 짓이 못되는데 자신만만 할 여유 같은 건 없기 때문이다.

5.진짜로 버티는 사람은 아무렇지 않은 척 한다. 그렇게 행동하지 않으면 정말로 무너지기 때문이다. 무너지면 받아줄 사람도 없으니까, 혹은 주변도 같이 무너지니까 안 무너지려는 거다.

6.힘든 일이 닥치면 잘 모르는 사람들 중에도 고마운 사람들이 몽글몽글 솟아 보이기 시작한다.

7.어쩔 수 없이 사람은 다 자신이 먼저다. 그러나 두 부류다. 자기가 먼저더라도 남 힘든 거 알아봐 주는 사람과, 남이 힘들어 하는데도 자신이 먼저인 사람.

8.진짜로 어려워 본 적 있는 사람은 자신의 행복한 모습이 지금 힘들어 하는 누군가의 가슴을 후벼 팔까봐 살피게 돼 있다.

9.남들의 행복한 모습이 보기 싫을 정도로 고통스러운 순간이 위험의 갈림길이다. 거기서 부터 불행한 자신을 깨닫거나 남들의 행복을 파괴하고 싶거나의 두 갈래 길로 나뉘어지기 때문이다.

10.추운 겨울날 따듯한 밥을 먹는 순간에도 찬밥 조차 못 먹는 누군가를 떠올리는 건 그런 시절을 겪어본 사람이다.

11.자신이 행복에 겹다고 언제나 행복만을 전시하는 게 다른 사람에게 우울감을 줄 수도 있다는 걸 모르는 사람은 애나 다름 없다. 애들이야말로 행복한 게 언제나 행복하다.

12.평소 긍정의 칩을 많이 쌓아두는 건 고통을 견디는 것에 별 효용이 없다. 그보단 일단 살고 보겠다는 본능에 충실한 쪽이 훨씬 도움이 된다.

13.사람은 괴로워서 슬퍼하는 게 아니다. 불행하기에 슬퍼하는 게 아니다. 그걸 아무와도 나눌 수 없어서 슬퍼한다.

14.힘들 때 주변사람들과의 관계가 제대로 보인다는 건 어느정도 맞는 말이다. 그런데 그것보다 더 많이 드러나는 건 힘들 때의 자신이 주변사람들을 어떻게 여기고 있는지다.

15.힘들고 고통스러울 게 뻔한 사람에게 사려깊지 않게 말하고 함부로 대하는 사람이 반드시 나타나게 돼 있다. 용서는 하되 믿음만 거두면 지나갈 수 있다.

16.'힘을 내라'는 말은 고통 속에 있는 사람의 현실 해결에 별 도움이 안된다. 하지만 의외로 오랫동안, 그리고 충분히 약효가 지속되는 마법같은 말이다.

17.힘을 내라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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